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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쓴다.

모처럼 하얀 종이 위에 써보는 편지.

사각거리며 걸어가는 연필심 따라

어디선가 환하게 눈 내린다.

미끄러지는 사람 있는지

까르르 입을 막는 여자의 웃음소리 들린다.

검은 세상의 하얀 약속들.

누가 누구를 안다는 것은

그 사람의 시간에 몸을 담그는 거라

너는 가르쳐주었다.

어느새 눈 그치고

사각거리던 편지도 마침표에 닿는다.

지치도록 걸어가도 집이 보이지 않던

젊은 날의 시간

아무도 몸 담그지 않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나는

편지의 말미에 얼른

여전히 사랑을 믿지 않는다 추신한다.

I see your sweet smile Shine through the darkness

It’s line is etched in my memory

So I’d know you by heart

.

.

.

Eva Cassidy - I Know You By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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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체리향기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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