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62025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안부...

임시보관함 2009. 1. 23. 03:04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어둑한 겨울을 거슬러 성큼성큼 해를 찾아가는 눈 맑은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가슴속에 고운 씨앗 한 개 품고 있는 가슴 저 깊은 곳에 빛나는 칼 하나 마련해둔 그대는 지금 어느 들을 걷고 있는가 멀리 개 짖는 소리 그치지 않고 어둠은 삼삼오오 몰려다니는데 살아 있는 것들은 다 어딜 갔는지 아아, 살고 싶다 그대 앞에 늘 깨어 있고 싶다 나는 나를 살고 있는 건지 누군가 내 자리에 버티고 서서 자꾸만 떠밀어내는 것 같다 무엇일까 그게 무엇일까 깜깜어둠 아래 나는 점점 작아지고 길 떠난 내 노래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는데 언제쯤이면 내 마음속 별 하나 그 빛을 찾게 될까 그립다 날마다 푸른 별처럼 타오르는 가슴 따뜻한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가슴 다 망가지기 전에 세상에 물들어 통째로 무너져내리기 전에 첫 아침 맑은 바람 몰고 다니는 고운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이렇듯 하루하루 사는 게 힘겹고 자꾸만 마음의 문 굳게 닫고 싶어질 땐 내가 아주 작아 보일 큰 사람 하나 만나고 싶습니다 망가진 가슴에 다시 도랑 하나 흐르게 할 그런, 고운 사람의 노래 듣고 싶습니다 내겐 변변한 노래 하나 없지만 민들레 꽃씨처럼, 낮은 자리에 내려앉아 봄날 환히 피어날 고운 시 하나 없지만 아침이면 늘 새롭게 눈 뜨는 그리움이 있어 아직은 그런 대로 살 만합니다 추운 세상, 곳곳에 어둠 들어차고 사람들은 서둘러 불을 끄는데 그대, 깨어 있는 이여 한밤중에도 잠들지 못하고 무엇을 꿈꾸는지요 보고 싶습니다 향기로운 차 한잔 달여 마시며 사람 내음에 흠뻑 취하고 싶습니다 백창우『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임시보관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두에게 Goodbye~  (1) 2008.08.27
여우들의 수다...  (0) 2008.08.25
잠도 오지 않는 밤에...  (6) 2008.08.19
We Have Met Before  (10) 2008.08.03
화가의 연인들...  (3) 2008.06.11
Posted by 체리향기 바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