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보관함

생의 간이 역에서...

체리향기 바람에... 2007. 7. 25. 02:47


"다음은 대전역입니다

내리시기 전에 잊으신 물건이 없는지 살펴봅시다"


내 생애 잊고 내린 소중한 것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눈물나도록 감사했던 일들과

사랑했던 이름들과

때론 추억까지도 잊고

훌쩍 내려버린 시간


아 내리기 전에

한 번쯤 살펴보는 것이었는데


다음 역

내 생의 간이역에 내릴 때는

또 무엇을 두고 내리게 될는지

종착역까지

제대로 가지고 갈 것이

할머니, 어머니 말고

또 무엇이 있을까.

-김상현




며칠째 두문불출 19층에 갇혀 지내는 사이

내 존재를 확인시켜주는몇 통의 부재중 전화

손끝 하나 움직이는 것조차 귀찮은 듯

의욕을 상실한 뇌에선

금방이라도 텅텅 소리가 날것만 같다.

나, 이래도 되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