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향기 바람에... 2006. 11. 6. 00:56



우연히 비밀을 엿듣게 되었습니다.

올 가을 지구는 핼리혜성과 충돌한답니다.

아니 아니, 끝까지 들어 보니 그건 아닌 가 봅니다.

지구는 안전하답니다.



몰래 사과 한 알에 핼리혜성이라고 써놓았다

올 가을, 지구는 저 혜성과 충돌할 것이다

쿵 하기 전에

까치들이 핼리 혜성을 다 파먹었다

어휴! 지구는 영문도 모른 채 안전하다


(반칠환, 비밀)



어휴! 다행입니다. 핼리 혜성 사과를 다 파먹어 버린

까치들한테 고맙습니다.

신발 끈 조여 매고 다시 길 떠나는 월요일 아침,

한번 웃으시라고 찾은 시입니다.

이런 천진난만한 시들을 모은 그의 시집 제목이

웃음의 힘이네요.

그렇지요. 웃음은 힘이 셉니다.

한 번 더 웃으시라고, 한 편 더 옮깁니다.



얼마나 아팠을까?

이 뾰족한 가시가 모두 살 속에 박혀 있었다니


(갈치조림을 먹으며)





언제부터인지 돌보지 않게 된

먼지 폴폴 날리는 풀꽃 홈에

고운 글과 음악 날라다 놓으시는 손길에

감사의 마음 전하며

먼 곳에서의 눈소식에

자꾸만 마음 설레이는 철없음으로

새로이 시작하는 월요일

웃음이 함께하는 한 주되시길 바랍니다.

Maria Salgado - Solo Por Miedo(Sp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