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5백만 년, 우주와 별의 시간을 견디는 사랑
Comet Hale-Bopp, Lamberts Cove Beach, West Tisbury, MA,
April 4, 1997, 9:40 p.m.
Comet Hyakutake, 1996B2, Looking North by Northwest, Edgartown, MA,
March 24, 1996, 4:20 a.m.
Comet Hale-Bopp, East Chop Lighthouse, Oak Bluffs, MA, March 9, 1997, 4:30 a.m
Comet Hale-Bopp, Tisbury Meadow, Tisbury, MA, April 4, 1997, 7:40 p.m.
Comet Hale-Bopp, Spencer, MA, April 30, 1997, 9:35 p.m.
Comet Hyakutake, 1996B2, Observed with Venus and Pleiades, Spencer, MA,
April 18, 1996, 9:10 p.m.
Comet Hale-Bopp, Oak Bluffs, MA, March 17, 1997, 4:45 a.m.
Photos by Stephen DiRado
http://www.afterimagegallery.com/dirado.htm
그날 밤, 은비령엔 아직 녹다 남은 눈이 날리고나는 2천5백만 년 전의 생애에도 그랬고
이 생애에도 다시 비껴 지나가는 별을 내 가슴에 뭍었다.
서로의 가슴에 별이 되어 묻고 묻히는 동안 은비령의 칼바람처럼
거친 숨결 속에서도 우리는 이 생애가 길지 않듯 이제 우리가 앞으로
기다려야 할 다음 생애까지의 시간도 길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순원의 은비령 중...
책 앞장이나 뒷장엔 늘 그렇듯
처음 책을 접하게 되었을 때의 느낌이 적혀 있다.나의 오래된 습관 중의 하나!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이러한 습관이 잊혀져 버린...
2003, 겨울의 막바지에서 읽게된 은비령!
오랜 여운으로 남아 있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그때의 느낌을 찾을 수가 없다.
물론 지금 내 곁에 머무는 모든 책들도...
그렇게 난 말문이 막혀버린 것까?
아님, 또다른 그 무엇이...이 밤, 그들처럼 Enya의 음악을 듣고 있다...